링크한줄에 제 컨텐츠 가져가세요

불펌. 쌓아두었던 말도안되는 분위기와 문화에 대해 질러보고자 한다. 최근 likejazz님께서 원칙을 어기셨다고 하셨지만

일모리 또한 평상시의 일모리를 벗어나 직설적으로 다가서고자 한다. 먼저 일모리네 구독자 분들께 무뚝뚝한 어투에 대해 사과를 먼저 드리고 싶다.

불펌의 영향

불펌. 불법으로 퍼오는(펌질) 행위의 줄임말로 말그대로 타인의 글을 자신이 쓴 양 출처를 밝히지 않고 올려놓는 것이다. 이미 수많은 이들이 피해를 입었으며 지금 이순간에도 일어나고 있을꺼라 짐작한다. 리뷰, 강좌, 뉴스 하다못해 비평글까지 불펌이 난리를 친다. 헌데 이 불펌피해가 심각한 만큼 우리에게 좋지 않은 문화가 생겨나 버렸다. 이름하여 "Paid-with-a-link content" 출처를 밝히는 펌질, 링크한줄에 자신의 컨텐츠들이 통체로 넘어가도 된다는 아이디어가, 문화가 너무나도 당연하게 펴져버렸고 인식되어 버렸다. "제 글 퍼가셔도 되지만 출처는 밝혀 주세요"

"펌질은 허용하되 출처를 분명히 하면 넘어가주자" via 학주니

"출처가 대충 적혀있는 경우에도 그리 신경쓰지 않으며 방치하고 있다" -일모리

글쓰는 이들이 얼마나 고생을 하는지 아는 사람만이 안다. 고치고 또 고치고, 글 올리기 버튼 누르기 전에 한번 더보고, 특히나 요즘은 시비를 거는 이들이 많은지라 조심조심 단어 하나하나 살펴보는 사람도 더러 있다. 문법이 틀렸나 살펴보기도 하고 단어와 단어에 링크를 걸며 문서의 가치를 높이기도 한다. 조심스래 인용문을 달며 인용문 출처에 링크도 잊지 않는다. 헌데 전체글을 퍼가는 이들은 뭔가. 드래그 Ctrl+v 블로그 클릭 Ctrl+c. 그리고 출처 마지막에 한줄. 그리고 더 웃긴건 그 블로그에서, 그 게시판에서, 펌을 한 곳에서 토론이 이루어 지고 있더란 말이다.

"좋은 글이네요"

그리고 펌질을 한 이는 좋은글을 이곳에 옮겨 놓았다는것이 자랑스럽다는 듯이,

"네 감사합니다."

한 문단을 써서 블로그에 올리는 사람도 한시간씩 걸리시는 분들이 있다. 긴 글은 몇시간, 몇일간 걸려 쓰이기도 한다. 어떠한 글들은 자료를 모으는데에도 몇일이 걸리기도 한다. 그런글이 통체로 펌질 당하여 간단한 '출처표기' 라는 싸구려 값으로 팔려간다니. 뭐냔말이다. 불펌이라는 문화때문에 이정도도 감사하다고 받아들이는 문화. 말이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 문화는 이정도 밖에 되지않는 3류 국가 인가? 특히 가입형 블로그 쓰는 분들, 엄청난 숫자의 사람들이 당연하게 이런 일들을 하고 있다. 인식의 문제일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들의 문제일까?

오래전에 몇몇 리플을 달면서 밝힌바가 있지만, 펌과 링크의 차이는 digg.com 과 통 이라는 서비스를, 더 정확하게는 통클리퍼라는 서비스를 비교해 보면 알수 있다. digg 는 아무리 글이 좋기로서니 통체로 펌질이란 상상도 할수 없다. 그 글의 위치를 알리는 것이 다다. 그에반해 통클리퍼는 서비스는 링크가 아닌 글 전체를 옮긴다. 방문자가 통 서비스를 방문하면 어디서 그 글을 읽는가? 통에서 읽는다. digg는 어디서 읽는가? 원자의 홈페이지에서 읽는다. 원자는 좋은 글을 씀으로 인해 자신의 컨테츠가 노출되며 자신의 홈페이지 가치가 올라가고 트래픽이 늘며 그 글을 부분 인용하는 이들로 인해 글의 가치또한 올라간다. "링크한줄에 팔린 컨텐츠" 는 어떻게 되는가? 방문자가 펌질자의 웹사이트에서 글을 읽고, 펌질자의 트래픽이 늘며 펌질자의 가치가 올라간다. 운좋게 '펌' 인지 모르는 이가 펌질자의 홈페이지에 글을 링크하면? 아마도 원자가 모르는 사이에 그 글은 펌질자에게 credit 이 가게 된다. 원자는 글쓰느라 생고생만 했다. 통 기획자가 무슨 생각으로 그런 서비스를 만들었는지 몰라도, 그게 괜찮다고 배웠으니, 그리고 그 팀원들이 동의했으니 서비스 가동을 했을것이다. 그럼 가설을 새워보자. 예를들어 한국일보 올라오는 글마다 펌질해서 출처 밝히고 옮겨 놓기를 진행한다. 일정 시간이 지나서 그리고 운이 좋아서 검색 엔진에서 한국일보로 안가고 내 블로그로 오면 트래픽 쭉쭉 올라가고. 사람들이 내 신문글 링크보다는 내 통을 링크하고. 할렐루야.

신문사 기자의 글 > (블로거 글 = 싸구려 길거리 정보)

그들이 생각하기엔 머 이런 공식일까? 블로깅은 초등학교 학생들,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들만이 한다고 생각할까? 그냥 아무렇게나 하면 된다는 식의 말이다. 블로거들도 기자며, 저자이고 강좌를 제공하는 선생이며 칼럼니스트 이다. 모 신문의 기자가 자신의 신문기사에 '무단전제및 제배포 금지' 라고 써놨더라. 컨텐츠를 생산하는 사람들 또한 마찬가지 이다. 아니 오히려 단순히 일어난 사건을 설명해 놓은 신문 기사보다는 그것에 대한 의견과 여러가지 다양한 시각과 경험을 불어 넣어 숨쉬게 된 한 블로거의 글이 더 가치있다고 볼수도 있겠다. 이랬든 저랬든 신문기사는 저작권 저작권 외치면서 한 블로거의 글은 펌질해도 된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오 플리즈

제발 어차피 출처가 밝혀져 있고 글쓴이의 credit 은 당사자에게로 가있으니 괜찮죠 라는 말은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펌질의 행위에 정당성을 붙이지 말란 말이다. 어차피 펌질의 의도는 어떠한 달콤한 말을 붙이더래도 내 블로그에서, 내 홈페이지에서, 내 포럼에서 읽혀지고 나눠지면 좋겠다 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그렇게 된다. 정보가 없어지기에 미리 클립해 놓는다는 말도 제발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럼 그 글이 사라지면 글쓴이의 의도와는 다르게 펌질자의 홈페이지나 포럼에서 글이 표기되며 궁극적으로 자신들이 글 쓴거와 다름없이 사용되버리게 된다. 정말 클립하고 싶다면 비공개로 하거나 인쇄를 해 놓거나 하드에 저장하거나 단순히 링크를 걸어 놓으면 된다. 뭐 30px 폰트크기로 맨 윗줄에 "제 글이 아닙니다, 주인의 허락없이 퍼왔으며 개인의 클립핑 목적으로 가져왔습니다. 원제작자의 홈페이지에 가셔서 글을 읽으시기 바랍니다. 원래글 링크는 이곳" 라고 해도 괜찮은 경우들이 있겠지만 솔직히 그정도의 배려를 하는 이들이 몇이나 될까?

당신의 글은 가치있고 소중합니다

모두가 자신의 소중한 글을 가치있게 바라봤으면 좋겠다. 지난번 누군가에게 말 했지만 웹이라는 곳이 더이상 temporary 정보들이 나눠지는 곳이 아니다. 점점 반 영구적인 생명을 지닌 정보들로 되어가고 있다. 구글이 평생 지우지 않아도 되는 이메일이라는 가치를 만들기도 했듯이 웹은 변화했다. 예전처럼 id 를 만들어 어느 커뮤니티에 들어가서 불법 자료를 받고 지워버리는 시대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일모리 라는 id 는 나의 두번째 이름이 되어버리는 가치를 갖게 되었다. 웹이라는곳에 나의 가치를 부어 넣어서 변화되고 있는 이 시대에 나의 글 또한 그만큼의 가치를 갖는다. 지금 쓰는 이 글은 ilmol.com 이 존재하는한, 일부러 지우지 않는한 몇십년이고 이 자리에 있을것이다. 그리고 그런 '가치' 있는 글들을 쓰는 사람들은 솔직히 자신의 블로그를 지워 버리거나 묻어버릴 이들이 별로 없다. 이 가치를 잊지 말고 자신의 글에 자긍심과 ownership 을 갖기를 바래본다. 매일매일 더 많은 이들이 링크 한줄에 전체글 펌질, NO!! 를 외쳤으면 좋겠다.

당신의 글은 링크 한줄보다 낫다.

음...

음 마지막으로 서비스 기획자나 개발자에게 바람의 덧글을 붙이고 싶다. 특히 네이버나 싸이월드 같은 커다란 가입형 블로그를 제공하는 곳에서 특히나 펌질의 잘못된점을 알리고 줄이는 일을 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출처조차 없는 펌질 불펌은 정말 몇대 맞아야겠지만) 통 서비스는 포기다... 물론 깊이 들어가면 우리나라 교육에도 문제가 있다. 해외에서 출처없이 글 인용했다가 걸리면 초등학교건 어디건 정학 또는 징계가 당연하고 대학이라면 퇴학 혹은 이미 졸업한 이에게는 졸업장도 취소및 회수해버린다. 하다못해 숙제를 배꼈다가 걸려도 마찬가지다. 개개인의 인권과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만큼 몇 안되는 글을 빌려 쓸 때에도 출처를 밝혀야 하는것이다. 우리나라는 이런 교육이 잘 이루어 지지 않는 만큼 많은 이들이(특히 청소년) 왜 펌질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잘 모른다. 오히려,

"담아갈께요~"

"퍼갑니다~"

가 더 자연스러운 그들이다. 그래서 이러한 부분에 조금이나마 영향을 줄수 있는 커다란 메타사이트에서 알리고 나눈다면 조금이나마 더 진보적인 문화, 가치들을 생산 할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그런 문화가 멋지고 커다란 바른 생각을 지닌 미래의 인력들을 배출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전 세계 어느나라에도 꿀리지 않는 인력들 말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같은 실력과 서비스라면 통보다는 digg 을 생산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