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깅을 하다가 기분이 좋을때...
달삼님의 블로그를 보니 '블로깅을 하다가 기분이 좋을때...' 라는 글로 어떠할때에 기분이 좋은가 라는 질문을 하셨더군요. 옛날 생각도 나고 해서 적어봅니다.
한창 일모리가 조그라는 블로그 툴로 블로깅을 하면서 즐거웠던건 방문자들과의 의견 나눔이었습니다. 홈페이지 시절엔 제가 방문자들에게 정보만을 보통 제공할뿐, 네트워킹과는 별개였죠. '안녕하세요~' '첨뵙습니다. 자주 찾아주세요' 이런게 거의 대부분이었으니 뭐 그리 서로 인연맺기가 쉽지 않았던거 같습니다. 보통 커뮤니티 라는것을 통해 교류했었죠. 예동, 짜근, 짜루, 예짱, 조직, 즐컴, 케투나라 등등,,,(옛생각들 나시는 분들 있을겁니다) 헌데 nzeo 를 통해 알게된 블로그툴 조그로 바꾸고 나니 홈페이지와는 전혀 다르게 글 하나하나가 생명력을 갖게 되며 제가 그 글들에 대한 확실한 저작권을 갖게 되어 그 글과 방문자들간의 교류를 나눌수 있다는것이 얼마나 매력적 이었는지 모릅니다. 물론 그 말고도 조그의 재미였던 여러가지 입맞에 맞게 블로그 기능들을 변화시키는 유연성도 좋았구요. 그당시에 올리버네 님댁과 요즘 글들이 다시 올라오고 있는 구루님댁에 자주갔었던 기억이 나네요. 조그를 통해 블로그 디자인으로 여러 해외 사이트에 제 블로그가 소개되기도 했었기에 참 고맙기도했던 블로그 툴 입니다.
조그를 통해 블로그의 개념을 확실히 알게된 후 테터로 넘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때엔 '리퍼러'를 확인 하며 어디를 통해 내 블로그를 들어오는 걸까 라는 재미를 많이 봤습니다. 물론 방문자를 보던것도 즐거웠구요. 당시 잘나가던 블로그 코리아에서 제 글이 왜 포스팅 한지 오래되었는데 리스트에 뜨지 않는가 라며 조바심에 어쩔줄 몰라했던 생각이 납니다.
; 그러다가 제 호스팅이 날라가 버렸고, 안전하게 포스팅 하고 싶다고 생각이 들어 이글루스로 넘어오게 되었습니다. 무료 블로그툴 치고는 정말 아름답더군요. 또한 이글루스 안에서 네트워킹이 잘 되어있기 때문에 테터 때보다는 방문자 수도 훨씬 많았고 덧글도 많았던거 같습니다. 올블로그의 알찬글에도 많이 올라갔었고 말이죠. 올블에서 알찬글에 올라갔을때엔 그리도 기분이 좋았던거 같습니다. 적어도 내 글에 공감을 많이 하는구나, 내가 도움이 되는 글을 올리는 구나 하고 말이죠. 그럴때에면 방문자 수도 천명을 넘어가버리곤 했습니다. 헌데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후 문제가 생겼습니다. css 나 xhtml 이 한창 소개되고 있을 당시인데 < 태그나 > 태그, 등의 기호를 이글루스에서는 아스키로 직접 써주어야 하기때문에 너무나 수작업이 많이 들어갔습니다. 해서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워드프레스로 넘어오게 되었죠. 한국 모질라 확장사이트 개발겸 운영에다 워프를 한국어로 번역까지 하시며 열심을 보이셨던 곰님을 통해 제대로 도전 받아서 팔콘님께 애원하여 팔콘 호스팅을 통해 워프 설치를 하였습니다.워드프레스를 설치 하고 나니 이 글쓰는 맛이 엄청나더군요. 글 하나하나에 xhtml 에 맞도록 잘 구별해 써 나아가며 꾸며가는 재미가 이거 정말 타 블로그에서는 느낄수 없었던 제 글에대한 소중함을 알게 해 주었습니다. 그 맛은 지금도 쓰고 있는 이 글에까지 정말 하나하나 소중히 쓰게 되는 버릇으로 발전했던거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방문수 보다는 나의 소중한 글에 누가 관심을 가지고 읽는 것일까 하는 궁금증에 구독자 수에 신경이 좀 갔습니다. 구독자 수가 늘때 참 보람을 느끼더군요. 그러다 어느 순간에 구글 에드센스를 달게 되었고 가끔의 클릭에 올라가는 $$이 즐거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쿨럭,,,,
이제 블로그를 한지 꽤 되었다고 생각도 드는 요즘의 시기에는 제 즐거움이라면 제 글이 어느 누군가의 포스팅에 참고글이 되는걸 보는 것입니다. 어느정도 블로그가 알려지다 보니 글을 통해 예제로 삼거나 참고 부분으로 표기하여 포스팅을 올리신 글들을 목격할때에, 상당히 뿌듯함을 느낍니다. 물론 제가 좋아하는것에 대한 블로그를 한다는 것 자체가 기쁨이지만 그러한 것을 볼때의 기쁨은 엑스트라 라고 할까요? 더 부가되어 느끼는 기쁨인가 봅니다.
달삼님께서도 마지막에 물으셨지만, 이제 이 다음의 기쁨은 무엇일지, 어떻게 블로거의 만족은 변화하는지 저또한 제 자신에게 궁금합니다. 혹 블로그 어워드를 타고 그러는것이 다음일까요? 혹 100 개의 덧글이 달리는것이 다음의 만족일까요? 아니면 단순히 만개의 글을 달성했을때나 10 년 기념 블로깅 포스트를 올리고 있을 그날일까요. 혹은 아내와 같이 하는 부부 블로그 일지. 그때가 오면 알겠죠
덧. 제가 태준님께 가장 듣기 좋아하는 말이 있습니다. '일모리님 애독자에요~' 너무 부족한데 참 힘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