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표준과 한국의 플래쉬 part 1.5

"웹표준과 한국의 플래쉬 part 1" 에서는 한국에서 악용되는 플래쉬를 잠깐 살펴 보았습니다. 플래쉬의 남용으로 얼마나 정보공유가 약한지 보았는데요, 이러한 남용에서 보이는 검색엔진과의 이별은 그 사이트를 찾기 뿐만 아니라 그 사이트의 정보를 찾는데에도 문제점을 들어내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문.제.

이러한 플래쉬 문제의 해결점을 이야기 하기 전에, 잠깐 이야기 해보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과연 '웹사이트 에이전시' 는 얼마나 존재 하는가 입니다. "에? 수도 없이 많은걸?" 이라고 하실지 몰라도, 웹디자인 에이전시는 웹사이트 제작 에이전시와는 틀리다고 생각키 때문입니다.

전.제.

물론 전제가 있습니다. '웹디자인은 절대 웹사이트의 전부가 아니다' 라는 것이죠. 웹디자인은 프린트 디자인도 아니요, 영화도 아니며, 파워포인트나 단순한 그래픽 디자인도 아닙니다. 인터넷의 꽃 '링크' 라는것으로 연결된 정보 시스템이며 방문자와 제공자가 교감하는, HTM 에서 말하는 Moment of Truth, 즉 실제적으로는 아니지만 만남의 장소라는것이죠. 바로 이 이유 때문에 사이트 제작시에 방문자 숫자, 통계, 분포, 연령별 접속자, 브라우저, 등등 사전조사를 통해 잘 고려 해야 하며, 그에 맞도록 잘 접근해야 하는것입니다. 물론 그에따라 검색엔진등에서 검색 순위가 올라갈수 있도록 인덱싱이 잘 되는가, 정보들이 잘 수집 되어지는가를 물색 하는것도 당연한 이치 이겠습니다.

문제는, 저 전제아래 이런 점들이 얼만큼 웹사이트 제작에 가미가 되는가 입니다. 정말 가끔은 저러한 핵심들이 다 빠져버린 단순한 웹디자인 에이전시가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언제나 어느 사이트이건 화려함과 가끔은 심하다 라고 생각이 드는 elastic 메뉴들로 뒤덮힌 웹사이트들을 볼때 정말 웹디자인 회사에서 만들었구나 라는게 확실히 느껴집니다.

단순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방송의 예

홈쇼핑방송은 티비를 틀자마자 소리가 나지 않더라도 알수 있습니다. 구수하게 생기신 아주머니나 입도크고 인상도 좋은 진행자가 물건을 들었다 놨다 하며 아이템을 클로우즈업 해서 보여주었다 놨다 하고, 프래임처럼 박힌 태두리에는 가격과 전화번호 등이 흘러나옵니다. 뭔가 복잡하면서도 정감가고 재미있는 방송으로 시청자들과 보이지 않는 무언의 대화가 오갑니다.

"흠 괜찮네. 살까 말까"

"어유 싼겁니다. 사세요. 무이자 할부에요"

복잡하고 정신 없는것처럼 보이지만 아주머니들에겐 심각한 '구입이냐 아니냐' 의 전쟁터 입니다. 그것을 잘 겨냥하고 잘 기획한 것이죠.

이와는 반대로 뉴스센터는 TV 에서 중후하며 믿음가는 방송을 진행 합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잘 알아들을수 있도록 또박또박 말을 하며 옷차림또한 정장과 함께 깔끔합니다. 시선이 뉴스에 잘 잡을수 있도록 카메라도 조금씩만 움직이며 순서또한 정렬되어 진행이 되는 것이죠. 두가지 모두 정확한 목적을 가지고 진행되는 방송들이며 어느 한곳이 훨씬 낫다는 말은 할수 없습니다. 목적이 다르며 그것에 맞게 제작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방송이 웹사이트 라고 가정하여 한국을 봅시다. 요즈음엔 모두다 어떠한 종류의 방송 프로그램이던지 홈쇼핑의 모습으로 방문자들을 맞이 합니다. 화려하며 시선은 끌지만 뉴스센터와 같은 정보 전달에 약하며 방문자가 원하는 정보를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힘듭니다. 순간 혹 하는 것 뿐이죠. 그 뿐만이 아닌 수천개의 비슷한 방송이 같은 시간에 나오고 있기 때문에 화려함으로 과연 방문자를 잡아둘수 있느냐의 문제는 더이상 설명하지 않아도 아실거 같네요. 아 한가지 빼먹었군요. 채널을 바꾸는 방법은 단순히 리모콘이 아닌 우현히 한 방송을 보다 나오는 베너 광고나 (제일 중요한) 유저가 직접 그 방송의 정보를 찾아 그 방송을 튼다는 것이네요.

황당한 예 이긴 했지만 저 예를 들면서 얻는 교훈이 몇가지 있습니다.

웹사이트, 인터넷, 웹 이라는 공간에선,

  1. 화려함은 언제나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2. 수천, 수만개의 같은 웹사이트들이 존재한다.
  3. 유저들이 수만개의 디자인을 한꺼번에 보면서 고르지 않는다.(그렇다면 화려함이 절대 승리한다)
  4. 유저들에게 주어진 choice, 선택들은 검색엔진, 친구의 추천, 메거진, 다른 매개체를 통해 주어지며 '화려한' 디자인이 있든 없든 상관이 99% 없다.
  5. 유저가 직접 정보를 찾아 웹사이트를 찾아 온다.
  6. 유저가 사이트를 찾아 왔을때엔 화려함 보다는 보다 쉽게 정보를 찾을수 있게 해야 한다.
  7. 아무리 화려해도 원하는 정보를 재공치 않을시엔 유저는 가차없이 떠난다.
  8. 고로 유저가 누군지 알아야 하며(그래야 바른 목적으로 뉴스형태인지 홈쇼핑형태인지 구분가능)
  9. 유저에게 편한 디자인과 맞는 디자인으로 이끌어야 한다.

등 입니다. 그리고 한번더 나아가 중요한 포인트를 뽑으면 이렇네요.

  1. 유저가 웹사이트를 잘 찾아오도록 하는것이 성공의 첫단계다.
  2. 웹사이트를 방문했을때 기대한만큼 정보를 빠르게 제공하는것이 두번째 단계다.
  3. 마지막으로 빠르면서도 유저가 원하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것이다.

웹디자인의 이별이 아닌 개선

웹디자인 에이전시 절대 필요 합니다. 하지만 때론 너무나 웹디자인만 추구하여 질 떨어지는 콘텐츠로 단순한 플래쉬 메뉴와 인트로 메인 화면등을 꾸미며 타 사이트와 구별할수 없는 화려함만 제공한다면, 웹디자인 에이전시를 버리고, 웹콘텐츠 에이전시나 웹접근성 에이전시, 웹이용성 에이전시 등을 만들어 버리는게 나을것입니다. 물론 웹디자인 에이전시를 버리라는 말이 아닌, 방문자를 유혹하는 듯한 화려한 디자인만 추구하는것을 버리라는 말이죠.

앞으로 수많은 것들이 웹을 통해 이루어 질 것이기때문에(Web 2.0) 웹사이트는 웹디자인 이다 라는 단순한 개념을 버려야 합니다. 이제 인터넷에 익숙한 세대 뿐만이 아닌, 웹과는 친하지 않은 연령층, 분류의 사람들도 웹에 접근하게 될 것이며, 예전처럼 소수의 웹사이트를 전체가 공유 하는것이 아닌, 다수의 다양한 웹사이트를 각각의 소수 분류가 그에 맞는 정보를 찾아 접속 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디자인이 아닌 콘텐츠가 절대적으로 중요하게 됩니다. 그리고 디자인은 바로, 웹사이트의 화려함을 추구하는것이 아니라, 콘텐츠가 사용자에게 잘 전달 되도록 도와주는 입장으로, 바로 디자인의 주된 목적을 찾게 되는것이죠.

솔직히 국립중앙박물관 사이트에서 박물관의 역사와 위치 혹은 개장시간등을 찾는데에 디자인이 화려하건 아니건을 누가 따지겠습니까? 중요한건 검색엔진에서 주소를 찾을때에 올바로 찾아지도록 검색엔진에서의 최적화(SEO) 를 이루는것, 그리고 그것을 통해 방문자가 왔을때에 바른 정보를 찾을수 있도록 알기쉬운 메뉴들과 이미지들로 빠르고 쉽게 정보를 제공하는것에 많은 초점을 맞춘다면 그것이 만족스러운 웹페이지가 아니겠느냐 하는것입니다. 물론 그러한 정보들에 신뢰성을 넣어 주기위한 믿음직스러운 디자인도 필요하겠지만 요점은 화려함이 아닌 사용성 접근성 이라는 겁니다.

이러한 이유들이 있기에 플래쉬의 약점을 웹표준과 한국의 플래쉬 part 1 에서 다루었습니다. 부록 식으로 1.5 를 써 보았는데요. 콘텐츠 중심의 사이트가 성공하는 시대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걸 웹 에이전시들이 깨달아, 불필요한 '유혹' 보다는 방문자가 사이트를 잘 찾아올수 있도록 하는것, 그리고 왔을때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것에 중심을 맞추어야 할 것입니다. 그게 웹사이트의 성공 이겠네요. 2에서는 1에서 말씀드린데로 방법쪽을 중심으로 보겠습니다.